물의 전쟁 코웨이-청호나이스, 커피정수기로 재격돌

국내 역삼투압 정수기 양대산맥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카운터탑’ 커피정수기로 정면승부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9월 중에 한뼘정수기만큼 작은 소형 커피정수기를 출시한다. 코웨이 커피정수기의 가장 큰 특징은 ‘범용’ 가능한 커피캡슐을 쓴다는 것이다. 코웨이는 커피캡슐에 ‘카피탈리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탈리아의 ‘카피탈리’ 규격으로 만들어진 캡슐이다.

카피탈리 규격을 사용하는 유명 커피 회사가 많아 호환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독일커피 치보, 이탈리아 에까페, 스웨덴 왕실 커피로 불리는 로프발리스릴라 등의 캡슐이 서로 호환된다. 국내에서는 커피빈에서 파는 캡슐커피가 카피탈리 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코웨이에서 제공하는 캡슐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캡슐을 쓸 수 있어 소비자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의 전쟁 코웨이-청호나이스, 커피정수기로 재격돌

청호나이스는 지난 7월 출시한 ‘스탠드형’ 커피정수기 휘카페에 이어 이달 중 싱크대에 올려놓고 쓰는 카운터탑 커피정수기를 선보인다. 청호나이스는 기존 갖고 있던 소형 얼음정수기인 ‘티니’에 얼음 대신 커피 기능을 넣는다. 스탠드형보다 공간을 작게 차지하며, 렌털비도 더 저렴해진다. 청호나이스 휘카페는 출시 한 달 만에 2300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정수기 양대산맥이 커피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것은 기능수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기는 정수에서 시작해 냉·온수, 얼음, 탄산수 정수기 등으로 점차 진화해왔다. 기능수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면서 업계가 속속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정수기 시장은 청호나이스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열었지만, 코웨이가 범용가능한 캡슐커피 정수기를 내놓으면서 ‘물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면서 타깃층을 세분화해 접근하는 것”이라며 “커피정수기 시장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