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다수 모바일 메신저가 친구목록을 끌어와 대화했다면 하이퍼커넥트(대표 안상일)가 개발한 ‘아자르’는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주는 영상 기반 메신저다. 사용자가 원하는 국가, 지역, 언어, 성별을 선택하면 아자르에 실시간으로 접속하고 있는 맞는 조건의 친구와 연결해 바로 영상 통화를 시작한다.

아자르는 국내보단 해외에서 더 큰 인기다. 21개국의 언어를 지원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누적 다운로드가 900만이 넘었다. 지금까지 누적 9억개 이상의 친구 만남이 아자르로 이뤄졌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9개월이 지난 성과다. 대만에서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제치고 앱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1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인력도 두었다. 올해 목표치는 전 세계 1300만 다운로드다.
안상일 대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처음 보는 사람과 영상통화를 한다는 점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직접 서비스를 내놓아보니 새로운 외국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수요가 높았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양국가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 본인의 외연을 확대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해 아자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사용자는 주로 아자르로 외국어를 배울 친구를 찾는다. 사는 지역과 사용 언어를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자국 언어를 가르쳐줄 수도 있다.
하이퍼커넥트는 아직 투자를 받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매출이 나온다. 900만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광고매출과 아이템 결제다. 만나고 싶은 친구의 조건이 세분화 될 때 유료결제를 해야 한다. 이를테면 영국식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지역 설정과 언어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때는 유료다.
안 대표는 서울대 학생 30명이 함께 2007년에 창업한 학생 벤처 ‘레비서치’ 창업자로도 유명하다. 당시 서울대 검색 페이지를 신뢰도 추정 알고리즘으로 개편했다. 서울대가 지분을 5%가량 투자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해당 사업을 접었지만 안 대표는 지금까지 대기업 입사를 생각하지 않고 창업 전선에만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7전 8기의 기록이다.
안 대표는 “오랫동안 창업전선에서 여러 창업을 하며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배운 점도 많았다”며 “창업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느껴지는 요즘, 아자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