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에게 듣는다]<13회>압둘라 칼판 알로마이씨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아랍에미리트하면 왜 석유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는 석유 외에도 IT, 물류, 의료,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압둘라 칼판 알로마이씨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는 자국이 오직 석유와 천연가스 수익만으로 부를 창출했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오직 석유만 수출하는 국가가 아니라고 거듭 설명했다. 물론 아랍에미리트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국가는 맞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석유와 천연가스 보유량이 전 세계 7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에 다양한 산업이 발달한 사실을 사람들이 몰라주는 것은 아쉽다고 거듭 토로했다.

[대사에게 듣는다]<13회>압둘라 칼판 알로마이씨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아랍에미리트는 여러 세미나와 포럼을 열어 다양한 자국 산업 발달 현황을 알리고 있다. 국제 포럼과 전시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여러 국가와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는 여러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는 특별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알로마이씨 대사는 “양국은 최근 의료, 원자력 분야 등에서 파트너십을 많이 체결해 관계가 아주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실은 지난달 서울대병원과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Sheikh Khalifa Specialist Hospital) 5년간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대병원은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의 의료서비스,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 병원운영 전반을 5년간 수행한다. 아랍에미리트는 이 기간 동안 1조원 이상의 운영예산을 지원한다. 이 병원은 암, 심장질환, 어린이질환, 응급의학, 재활의학, 신경계질환 등을 다루는 3차 전문병원이다. 한국 의료기술이 중동 의료 시장의 중심인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알로마이씨 대사는 한국의 기술로 개발된 원자로도 아랍에미리트에 세워진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안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함께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식에 참석했다.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 1호기는 우리기술로 개발된 원자로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세워지는 사례다.

그는 2012년 양국의 무역 규모가 240억달러(약 24조5760억원)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의 교류가 점차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국가다.

알로마이씨 대사는 아랍에미리트의 관광산업은 널리 알리고 싶다며 웃었다. 하늘 높이 솟은 최고층 빌딩과 최고급 호텔, 그 주변을 둘러싼 야자수, 사막 위에 세워진 스키장과 골프장. 그는 아랍에미리트하면 관광 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알로마이씨 대사는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는 주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좋은 위치, 철저한 보안, 평온한 분위기, 뛰어난 쇼핑센터, 최고급 휴양시설로 인해 해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촬영한 영화 ‘섹스 앤드 시티’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마음껏 쇼핑할 수 있는 넓은 쇼핑몰은 수많은 여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아랍에미리트는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지만 전통문화 또한 공존한다. 전통 낙타·말 경기와 매부리기는 관광객들이 입을 벌리고 빠져드는 아랍에미리트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 정식 명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nited Arab Emirates)이다. 아부다비·두바이·샤르자·라스 알 카이마·아즈만·움 알 카이와인·푸자이라 등 7개의 토후국(Emirates)으로 구성돼 있다. 사우디 동부 걸프만 연안에 위치하며 해안선의 길이는 1318㎞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압둘라 칼판 알로마이씨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1968년 9월 29일 출생

△1992년 캘리포니아 주립대 경제학 학사

△1992년 9월~1996년 3월 아부다비 투자청 관리 매니저

△1996년 4월~1997년 5월 아부다비 펀드 발전부서 관리 매니저

△1997년 6월~1999년 2월 아무다비 투자청 차장

△1999년 2월~ 2002년 4월 관광 호텔공사 부국장

△2002년 4월~2008년 1월 관광 호텔 공사 대표

△2011년 5월 3일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