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쿠텐 해외사업 확대 가속화... 美 이베이츠 인수

라쿠텐이 아마존, 알리바바 등과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미국 이베이츠를 인수한다.

닛케이신문은 라쿠텐이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츠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고 10일 전했다. 인수 금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250억원)에 달한다.

라쿠텐은 오는 10월 이베이츠의 발행 주식 전체를 인수하고 자회사화한다. 미국 내에서 아마존, 이베이 등 대형 쇼핑몰과 제휴하고 있는 영향력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는 이베이츠를 산하에 두고 해외 시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해외 판매 비율을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기존 라쿠텐의 일본 판매 총액은 연간 1조7000억엔(약 16조5000억원)에 이르지만 해외 판매는 일본 매출의 약 6%에 그친 1000억엔(약 9700억원) 수준이다.

라쿠텐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신용카드 포인트 환원 제도와 이베이츠의 페이백 서비스를 결합해 해외로 ‘라쿠텐 경제권’을 확대한다. 이미 인수한 무료통화 및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바이버도 적극 활용한다. 전 세계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베이츠로 확대된 고객으로부터 얻은 빅데이터도 상품 전략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시장이넓어지며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판매경쟁에 소비자 쇼핑 패턴 등으로 치밀하게 전략을 짜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차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년대비 2% 증가한 약 1조4000억달러(1435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베이츠는 지난 1999년 설립 후 1000만명 이상의 등록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자주 이용하는 회원이 4분의 1에 달한다.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부터 백화점, 여행사 등 2600여개 기업과 제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억7000만달러(약 1700억원), 영업이익은 1367만달러(약 140억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