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명량’이 해외로 수출된다. 국내에서 1700만을 웃도는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명량이 본격적인 해외 진출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꿈꾼다.
명량은 국내 개봉 전 기내 영화 상영 판권 유통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를 비행할 때 곧 명량을 볼 수 있다. 지난달 15일엔 미국을 시작으로 CJ엔터테인먼트가 직접 배급을 나서는 수출도 시작됐다. 뉴욕, 보스턴, 시카고, 시애틀, 뉴저지 등 미국 전역 30개 극장에서 명량을 개봉했다. 지금까지 북미 45개관에서 상영 중이다.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명량은 미국 전역에서 지금까지 235만281달러(약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A타임스, 할리우드 리포트 등 미국 주요 언론 매체에서는 명량의 해상 전투장면과 이순신의 역사적 재조명에 대한 보도를 연일 이어 갔다. 명량이 북미 지역에서 거둔 성과는 2012년 영화 ‘광해’가 북미에서 거둔 금액의 약 두 배다.
명량은 북미지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직배방식으로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해외 개봉은 현지 영화 배급사에 영화 판권을 판매하는 방식도 있다. 현재까지 인도, 터키, 몽골, 대만에 명량 영화 판권을 판매했다.
명량의 해외 진출은 현재 개막해 있는 토론토 영화제를 기점으로 더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북미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토론토 영화제에서 명량은 적극적인 세일즈로 더 많은 국가에서 명량 개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명량을 만든 김한민 감독은 얼마 전 감독 인터뷰에서 명량 해외 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관객이 쉽게 한국 역사를 이해하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명량 해외판 개봉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사항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명량의 일본 진출도 관심거리다. 역시 논의는 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배급사는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