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증가율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반도체·휴대폰 등 주력 품목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8월 ICT 분야 수출액은 141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고 발표했다.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7.6%)에 이어 3개월 만이다.
작년 8월 11.4%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하루 감소, 디지털TV·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일부 품목의 수출 부진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루 평균 수출액은 6억3000만달러로 작년 8월 6억1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ICT 수입은 5.9% 증가한 6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CT 무역수지도 7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휴대폰 등 주력 품목이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5.0% 증가한 5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도 G3·갤럭시S5 등 전략 스마트폰의 해외 수요 증가 등으로 6.6% 증가한 20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휴대폰 부품은 11억2000만달러로 8.1% 증가하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0.4% 증가한 24억8000만달러를 나타내며 지난 7월(5.0%)에 비해 주춤했다. 수출 비중이 67.8%에 달하는 중화권 수출(-3.1%)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디지털TV 수출은 월드컵 효과가 소멸하면서 35.5% 급감한 5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5억5000만달러로 4.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73억3000만달러(-1.4%), 미국 13억6000만달러(-0.4%), 유럽연합 10억3000만달러(-8.5%), 일본 4억1000만달러(-24.3%) 등 주요 시장 수출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흥국 수출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증가한 6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29억8000만달러(8.5%), 휴대폰 4억7000만달러(76.7%) 등이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패널 4억6000만달러(-13.1%), 컴퓨터 및 주변기기 6억1000만달러(-5.7%)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일본 8억8000만달러(-9.4%), 중남미 4000만달러(-7.0%) 등은 감소했으나 중국 22억7000만달러(2.7%), 미국 6억7000만달러(7.8%), 유럽연합 5억2000만달러(3.4%) 등 주요국에서의 수입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 / 단위 : 억달러, % : 전년 동월대비>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