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장인들은 애플워치를 어떻게 생각할까?

글로벌 시계 시장을 선도하는 명품 기업 경영진들이 애플워치를 사실상 ‘찻잔 속 태풍’에 비유, 눈길을 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장클로드 비버 루이비통 시계사업부문 대표는 애플워치가 스위스 시계 산업에 위기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버 대표 뿐 아니라 상당수 시계 전문가들은 애플워치 디자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스위스 시계에 비해 개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애플워치는 차가워 보인다”, “애플워치는 완벽해보이지만 완벽한 것은 매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알랭 스피네디 몽트레 루이에라드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애플워치를 차고 여행할 수는 있어도 파티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디자인으로 보면 시계가 아니라 손목용 아이폰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600만원에서 3억대의 시계를 판매하는 고급 부티크 반 클리프 앤 아펠 매니저인 폴 헤르조그는 “고객은 특별한 기술로 만들어진 자신만을 위한 섬세하고 예술적인 제품을 원한다”고 말했다. 비버 대표는 스위스 시계에는 애플에 없는 개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위스 시계를 미국 유명 모델 신디크로포드에 비유하며 “크로포드 입가의 점은 다른 모델들과 구별되는 특징이며 점만 봐도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애플은 애플워치가 출시되면 스위스 시계 산업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측은 “스위스 시계 산업이 1970년대 일본의 전자식 시계에 무릎을 꿇은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단언해 왔다.

스위스 시계업계는 아이폰 출시 후 모바일폰 제조사들이 타격을 받은 것과 달리 애플워치가 전통 시계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들은 시계 장인이 수공예로 제작하는 고가의 스위스 시계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