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V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보급 경쟁에 나서면서 일본 내 4K(UHD) TV 가격이 처음으로 30만엔선 아래로 떨어졌다. 40인치대 4K TV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초고화질 TV 가격경쟁은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14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일본 4K TV 평균 판매가격이 29만4000엔(약 284만원)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조사된 평균 판매단가보다 1만1900엔 낮아졌다. 50만엔(약 484만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0만엔(약 193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4K TV의 가격 하락세는 일본 내 시험방송 시작으로 4K 보급 환경이 구축된 데다 TV 제조사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6월 본격적으로 4K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스카이퍼펙트-JSAT’ 위성 방송을 이용해 하루 여섯 시간씩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오는 2016년부터는 일본 내 시청자가 가장 많은 NHK에서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소니, 도시바 등 일본 TV 제조사는 4K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50인치 이상 대형제품부터 40인치대 이하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며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일본 시장 내 50인치 이상 TV 판매량 중 4K 제품 비중이 5분의 1을 넘어섰다. 40인치대에서도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BCN은 일본 4K 시장에 대해 “각 TV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투입하며 시장이 건전한 형태로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UHD에 이은 차세대 방송인 8K 방송 개시 전략이 빨라지며 4K TV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으로 예상됐던 8K 시험방송 시작 계획을 2018년으로 앞당겼다. 8K 방송이 시작되면 다시 새로운 TV나 튜너를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4K TV 판매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