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분쟁광물을 쓰지 않는 이유

인텔이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분쟁광물에 대해 관련 기업의 보다 많은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텔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인텔개발자포럼(IDF) 2014’에서 자사 분쟁광물 사용금지 조치에 대해 소개하며 최근 관련 활동사항을 알렸다.

캐롤라인 듀런 인텔 미분쟁 광물 담당 총괄은 “인텔은 그동안 21개국에 소재한 85곳의 제련 소를 방문하며 세계 최초의 미분쟁 광물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 협조를 부탁해 왔다”며 이번에 소개되는 ‘브로드웰’ 및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가 “최근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분쟁광물에 대한 대책을 세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관계자는 “‘코어 M’은 콩고민주공화국(DRC)이나 인접국 무장단체의 이익이 되는 분쟁광물(주석·탄탈륨·텅스텐·금 등)을 함유하지 않은 미분쟁(conflict-free) 제품”이라며 “인텔은 인텔 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미분쟁 광물 기반의 공급 체계에서 리더십을 갖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텅스텐, 주석, 탄탈륨, 금 등의 분쟁광물은 전자기기의 배터리나 카메라, 진동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 등에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이들 4종의 소재는 전체 수요 중 전자기기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부품 경량화에 필수요소로 꼽히는 탄탈륨의 경우 전자기기 수요가 60%에 달할 정도다. 주석(36%), 텅스텐(30%), 금(9%) 등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이들 광물은 주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된다. 하지만 민주콩고의 정부군과 반군 무장세력이 광산업을 장악하면서 이들은 분쟁 광물을 판 수익으로 무기를 사들였다.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콩고 내전으로 약 540만명이 숨지고 수많은 여성들은 성적 학대를 당했다. 이 때문에 콩고의 풍부한 자원은 비극의 시작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월부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대해 분쟁 광물 사용 현황 제공을 의무화했다.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영업 금지, 민·형사상 처벌, 상장폐지 등 강력한 제재가 취해진다.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관련 제도의 법제화가 진행 중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