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14 세계전기통신개발총회(WTDC-14).
총회에는 ITU 193개 회원국 장·차관 40여명을 포함한 고위급 정부 대표단 1300여명이 참석했다. 총회에 참석한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 차관은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 참석하는 나라에 ‘비타민’을 나눠 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오는 가을 부산으로 대한민국 ‘비타민’을 맛보러 갑시다”라고 화답했다. 윤 차관이 거론한 ‘비타민’은 영양제가 아닌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의 성과를 의미했다. 윤 차관의 발언은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하마둔 투레 사무총장의 화답은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다. 총회는 우리나라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의 글로벌 무대 데뷔 전초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을 사회 전반에 접목·확산, 경제 전반의 활력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 국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융합 프로젝트다.
지난 2013년 11월 시작된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농축수산식품 △문화관광 △보건의료 △주력 제조업 △교육학습 △소상공인 창업 △재난안전·SOC 7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 ICT를 접목하는 사업은 비타민A(Agriculture), 문화에 과학기술과 ICT를 도입하는 사업은 비타민C(Culture), 의료 분야에 ICT의 힘을 불어 넣는 사업은 비타민H(Healthcare) 등으로 명명됐다.
지난 2013년 11월 15개 과제를 시작으로, 지난 3월 23개 과제, 7월 19개가 추가됐다.
윤 차관이 2014 세계전기통신개발총회에서 자신한 것처럼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성과도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비타민C 일환으로, 증강·가상현실 등을 활용,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앱 ‘내 손안의 고궁’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내 손안의 고궁’ 누적 다운로드가 3만2000건 이상을 상회할 정도다.
경복궁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은 ‘내 손안의 고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각종 문화재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훼손된 문화재의 옛 모습을 3차원(3D)으로 확인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며, 차별화된 고품격 관광 서비스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국민 생활 편의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눈병과 독감, 피부병, 식중독 등 4개 질병에 대한 국민건강 주의 예보 서비스(forecast.nhis.or.kr/index.do)가 시행되고 있다.
택시 운행 정보를 지인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NFC 택시 안심서비스는 국민의 안전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7월 기준으로 누적 이용건 수가 12만4000여건을 넘었다. 8월 현재 3만4000여대 택시에서 ‘NFC 택시 안심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출석관리, 도서대출은 물론이고 강의 자료 열람, 성적 확인 등이 가능한 ‘스마트 캠퍼스’는 한동대와 전남대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으로 확산이 예정돼 있다.
농·어업과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견인차로서도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손색이 없다.
농업과 어업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 팜 팩토리’와 ‘스마트 양식장’은 생산비를 절감하고, 생산효율을 제고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스마트 양식장에선 자동화된 사료 공급을 통해 인건비 40%나 줄였다. 데이터에 의한 사료 조절로 불필요한 사료 비용도 20%가량 절감했다.
고객 분석·모바일 쿠폰 발행 등 단골 고객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전통시장 스마트워크’ 이후 매출 증가도 지속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보다 나은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혁신의 신호탄 역할도 하고 있다.
마약류 등 특별 관리 대상 의약품의 제조·유통·사용 전반에 RFID를 도입, 투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마약류 안전 유통’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내 전체 제약회사, 전 의약품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마약류 의약품 관련 법·제도 개정도 추진될 전망이다.
부가가치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참여자의 창업을 비롯해 국내외 대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 글로벌 시장 진출, 글로벌 현지 합작사 설립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유해화학물 실시간 관제와 스마트폰 기반 건강관리 모델은 중동과 유럽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 사례는 ICT와 과학기술이 새로운 융합으로 구체화되면 미처 상상하지 못한 창조적 제품·서비스가 창출될 것이라는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미래부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4 ITU 전권에서 그간의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성과를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윤 차관은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4 ITU 전권회의가 우리나라의 좋은 성장모델을 세계와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다. 미래부는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구현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16년까지 3년간 120개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