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 업계에 전문인력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창업이 활기를 띠고 VC의 투자규모가 늘면서 전문적인 평가 능력을 갖춘 인력도 함께 느는 추세다.
15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VC 업계 집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112개 창업투자회사 총인력 대비 전문인력 비중이 61.9%를 넘어섰다. 2011년 7월 47%에 불과하던 것이 이듬해 50%를 돌파했고 2013에는 57%로 증가했다.
협회가 집계해 공시하는 절대인력 수도 813명으로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해 800명을 처음 넘어섰다. 2011년 617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1.7%(196명)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집계 기준으로 748명이었다.
VC 전문인력은 △변호사·회계사·변리사 △기술사 자격증 소지자 △이공계열 등 석사학위 소지자 중 3년 이상 업계 근무자 등 일정 자격증·전공·경력 요건을 갖추거나 협회 등이 여는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면 중소기업청장이 인정하는 자격을 갖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문인력의 78%가 투자심사 업무를 하고 있으며 21%는 기획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이 기간 창투사 총임직원 수가 2011년 1312명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을 고려한다면 일반 직원 대비 투자심사역 등을 맡는 분야별 전문인력 비중이 눈에 띄게 상향 추세다.
가장 큰 배경은 증권업계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투자액이 늘어나는 VC 업계로의 전문인력 유입이 늘어난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VC 업계로의 증권 업계 출신 인력 유입이 최근 몇 년간 이어졌다”며 “법적 자격요건을 갖춘 인력의 VC 업계 진입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 등이 주관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전문가 양성과정 등 전략적 전문인력 양성 교육 확대도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VC 업계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 집중도를 낮추고 바이오·의료·콘텐츠 등 다각화된 전문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분야별 투자심사역 등이 늘어난 것도 주요 이유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분야별 전문가가 충원돼 바이오 심사역만 수명으로 늘어났다”며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창업투자사 총인력 수와 전문인력 수 및 비율 / 자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