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코리아브랜드 & 한류상품박람회(KBEE 2014’는 국내 산업과 한류가 결합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다.
중남미에는 26개가 국가가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을 전후로 브라질,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과 수교를 맺었고 이민 역사도 50년이 넘는다. 중남미 한류는 2002년 한일월드겁 이후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불러온 결과다.
남미에서 한류 열풍이 가장 뜨거운 곳은 단연 멕시코다.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과 ‘별은 내 가슴에’가 TV에 방영되면서 한류가 시작됐고 ‘겨울연가’ ‘대장금’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후 멕시코 한류는 K팝이 이끌었다.
멕시코 유력 일간지 엘셀시오르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한류로서 패션, 영화 그리고 음악과 요리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로 칭하고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열정적인 팬이 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남미 4개국에서 ‘슈퍼주니어 콘서트’가 열려 멕시코에선 하루 만에 입장권이 매진되고 8000여명 팬들이 운집해 공연 중 실신한 인원이 140명에 이를 정도다.
아르헨티나 역시 한인이 경제와 정치 주류로 떠오르면서 한국 영화 K팝, 드라마 열기로 뜨겁다. 이곳에는 100개가 넘는 팬클럽과 1만명이 넘는 한류팬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엠블랙이 남미에서 촬영한 KBS ‘뮤직뱅크’가 방영될 때는 주요 신문 1면을 장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그룹 유키스도 콜롬비아, 멕시코 등 남미투어 이후 남미 8개국에서 정식 진출을 요청받기도 했다. 이 밖에 페루에서는 포미닛, 비스트, 유나이티브 큐브의 공연에 6000명의 팬이 몰렸다.
브라질은 최근 K팝 열풍이 분 곳이다. 브라질 헤지(REDE)TV는 상파울루에 개관한 한국문화원에서 K팝 공연이 열려 젊은이들이 가사를 알고 따라부르거나 춤을 따라하는 커버댄스 그룹의 열기를 소개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경쟁국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단가를 낮추는 1차적인 전략보다는 현지 문화에 침투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문화상품이 수출되면 제조업 제품 판매는 4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점을 우리 기업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원장은 나아가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우리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K팝 팬과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에 대한 관심에 자부심과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한류와 우리 상품이 만나 진정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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