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ITU 전권회의’…한달 후 부산에서

[ET단상]‘ITU 전권회의’…한달 후 부산에서

다음 달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14 ITU 전권회의’가 열린다.

‘2014 ITU 전권회의’에는 193개국 정보통신 장관 등 150명을 포함한 정부대표단 총 3000여명이 참석한다. I

회의에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주요 이슈와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월드IT쇼(WIS) 2014를 비롯해 글로벌 ICT 콘퍼런스, 스마트 한류 문화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2014 ITU 전권회의’ 개최 의미는 각별하다.

첫째, ICT 강국으로서 우리나라 위상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다. 우리나라는 ITU가 선정하는 ICT 발전지수 4년 연속 종합 1위 국가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의 기간 열리는 ‘WIS 2014’ 등은 세계 최대의 ICT 전시장이 될 것이다. 세계인을 대상으로 뛰어난 우리나라 ICT 기술력을 선보일 기회이자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014 ITU 전권회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7118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우리나라 기업의 점유율은 스마트폰 30.1%, 반도체 낸드플래시 40.3%, UHD TV 패널 49.8%로 1위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세계 ICT 현안 해결을 주도하고 미래 ICT 비전을 제시하는 등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힘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표준화 총국장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표준화 총국장에 선출되면 글로벌 ICT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재차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2014 ITU 전권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것이다. ITU 전권회의는 그동안 대부분이 개최국의 제2 또는 제3의 도시에서 개최됐다. 개최 도시에 끼친 영향은 부산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좋은 사례다.

1989년 ITU전권회의가 열린 프랑스 니스와 부산은 공통점이 있다. 니스와 부산은 세계를 대표하는 ‘칸 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BIFF)’로 대변되는 국제영화 도시이자 지중해와 동해·남해를 품고 있는 휴양 도시다. 이번 회의를 통해 부산은 첨단 ICT 인프라와 최신 정보서비스를 융합한 미래형 첨단도시(스마트 u시티)로서의 위상 강화, 세계 최고의 u항만(지능형 항만물류시스템) 기술력 확인, ICT 기반 스마트 컨벤션 도시, 미래형 첨단도시로의 발전 기반 확보 등 지역 ICT 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과거 부산이 신발산업 등으로 흥했다면, 지금 ICT를 기반르로 다시 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나아가 ‘ICT 바다!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켜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부산에서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부산’다운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부산의 전략산업인 IT융합산업, 인터넷신산업, 융합콘텐츠산업 육성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고, 일자리 및 신시장 창출 등 침체된 지역 ICT 기업의 활성화와 획기적인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ICT 메카 도시로 올라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것이다.

부산은 주요 국제행사 유치 및 개최가 될 때마다 부산 시민의 열정이 성공적인 행사를 이끌어낸 도시다. 이제 부산 시민의 열정이 ‘ITU 전권회의’에 쏟아져야 한다.

부산 시민의 넓고 따뜻한 가슴이 ICT를 품고 ‘2014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어낸다면, 분명 ICT는 부산을 ‘ICT 바다’로 만들 것이고, 나아가 어느 때보다 푸른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황중연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부회장 jyhwang@kfic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