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선이 필요없는 '소프트 로봇' 눈길

전기선이 없는 소프트 로봇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부드러운 고무로 제작된 소프트 로봇의 개발로 로봇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가 개선될 전망이다.

하버드 대학 공학 연구팀은 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필요없이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어 시스템, 배터리 등을 로봇 내부에 갖고 있는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소프트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관절이란 개념이 없으며, 에벌레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말랑말랑한 재질로 이뤄져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개발한 선이 없는 소프트로봇. 사진: 하버드대학 제공
하버드대 연구팀이 개발한 선이 없는 소프트로봇. 사진: 하버드대학 제공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4족으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다. 크기는 0.5m 정도이며 최대 3.4㎏의 물질을 나를 수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연구진은 로봇을 실리콘 고무 복합체로 만들었다. 로봇은 극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다. 연구팀은 “로봇을 눈과 물속에서 실험했으며 심지어 불길 속에서 걷도록 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며 “로봇은 자동차에 치였지만 다시 일어서서 걸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기존 딱딱한 로봇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점이 의미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톨리 하버드대 교수는 “사람들은 공장 로봇을 떠올리면 너무 크고, 무섭고, 위험하다고 느끼지만 소프트 로봇은 덜 위험해 사람들은 소프트 로봇과 더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좀 더 많은 분야에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