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인구 12억의 인도 시장은 아직 개척할 영역이 더 많은 차세대 이머징 마켓으로 평가받는다. 인도 내 주요 스마트폰 회사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현지기업 마이크로맥스 등이 있다. 인도 시장에서도 삼성과 애플은 투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지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아직 삼성전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26.4%를 기록했다. 피처폰을 합친 전체 휴대폰 점유율의 경우 2분기 마이크로맥스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현지 언론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총 12개 기종을 매년 3500만~4000만대 생산한다. 지난해는 50억루피를 투자해 휴대폰 제조설비를 증설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9월 해당 공장에 31억5000만루피를 투자해 연간 휴대폰 생산력을 1200만대에서 3600만~40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했던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시장 2위로 도약했다. 애플은 인도 휴대폰 유통 네트워크가 소규모 개인 사업장에 장악됐다는 점을 감안해 개별 매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판매할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아이폰은 다른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이에 애플은 단말기 비용을 할부로 지불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OS별로는 안드로이드 기기 점유율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90%에 달하며 애플 아이폰 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 마이크로맥스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적다. IDC에 따르면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2분기 인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4%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1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애플은 9%를 나타내며 3위로 밀려났다. IDC는 애플이 지난 2분기에 출고한 아이패드의 60% 이상이 아이패드 미니였다고 전했다.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제조사들과 현지 제조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5’와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사양을 보급형으로 낮춘 갤럭시S5 파생 모델 4종을 출시했다. 또 힌디어를 포함한 10여종의 현지 언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맥스와 카본 등 현지 업체도 중저가인 미디어텍 부품을 사용해 제품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