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퀄컴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멤스-이그조’ 출시를 알리는 기술설명회를 지난 12일 일본에서 개최했다고 닛케이 등 일본 외신이 전했다.
멤스 디스플레이는 샤프가 주력 LCD로 내세우는 ‘이그조’ 패널에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컬러 필터나 편광판을 사용하지 않아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색 재현성이 뛰어나도 소비 전력이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액정분자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극도의 저온이나 고온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패널은 동일한 조건에서 일반 LCD보다 2~3배 밝고 소비전력은 5분의 1 수준이다. 영하 30도나 섭씨 50도 등 현재 액정기술 수준에서 작동하지 않는 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오토바이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계기판 분야에서 제품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그조는 에너지 절약형 액정디스플레이(LCD)다. 기존 LCD는 사진을 표시할 때도 정기적인 화면 리프레시가 필요해 여분의 전력이 소비됐지만 이그조 패널은 전기 누전이 적어 리프레시 횟수가 이전보다 줄었다. 마찬가지로 사진 등 정지화면을 표시할 때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번 패널은 연내 차량용 시제품이 출하되며 2016년까지 스마트폰용 시제품이 나온다. 일반 소비자들이 멤스 이그조 패널이 장착된 스마트폰 등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2017년이다.
이그조 패널의 이그조(IGZO)는 재료로 사용된 물질의 앞글자다. 인듐(Indium), 갈륨(Gallium), 아연(Zinc), 산소(Oxide)로 구성된 디스플레이 패널을 말한다.
이그조는 지난 1995년 일본 도쿄 공업 대학의 호소노 히데오가 설계 방식을 주장했던 ‘투명 아모퍼스 산화물 반도체’의 하나다. 2012년 샤프가 라이선스를 사용하며 같은 해 상표권을 등록해 샤프의 주력 LCD 패널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샤프는 이그조 패널을 양산하는 일본 가메야마 제 2공장에 이번 회계연도에 350억엔(약 3500억원)을 증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 회계연도에도 약 100억엔(약 1000억원)을 이그조 패널 생산에 투입해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