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美 증시 상장 앞두고 공모가 범위 상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가 범위를 올렸다고 15일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 美 증시 상장 앞두고 공모가 범위 상향

당초 알리바바는 공모가 범위를 주당 60~66달러로 잡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이를 다시 66~68달러로 높였다. 다만 발행 주식 수는 그대로 뒀다. 알리바바와 야후를 포함한 대주주들은 3억201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최대주주는 소프트뱅크(34.4%), 야후(22.6%)다. 마 회장은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높은 공모가(68달러)로 책정될 경우, 알리바바는 IPO에서 218억 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IPO 주관사가 ‘그린슈(Green Shoe)’ 라는 초과배정옵션을 행사하면 조달금액은 최대 250억 달러에 달한다. 그린슈는 주관사가 기존 주주로부터 초기 공모물량 이외 주식을 공모가에 살 수 있는 권리다.

그린슈와 함께 알리바바 공모가 성공하면 지난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의 220억달러 공모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등극하게 된다. 또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큰 인터넷 상장사가 된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에서는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사인 아마존(1600억 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르면 16일 투자 주문을 마감할 방침이다. 공모가는 18일 장 마감 후 최종 결정된다.

한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IPO 성공을 위해 미국에 이어 홍콩에서 대형 투자사와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을 만나는 로드쇼를 잇따라 열고 있다. 마 회장은 “미국,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번 IPO 투자가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