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로 사회격차 해소 추진…취약계층 위한 기술 개발사업

정부가 과학기술로 사회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한다. 과학기술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복지 향상과 직결하는 새로운 시도라서 주목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사회적 격차해소 기술개발사업(가칭)’을 위한 기획연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취약계층이 사회에서 겪는 생활문제나 불편사항을 발굴하고 과학기술적 해결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취약계층 대상은 빈곤층, 노인 등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기술, 지역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람이다.

개발할 기술 분야는 주거 환경, 의료·보건, 교통, 교육, 문화 등 격차 해소가 필요한 모든 분야다. 저가형으로 개발해 수요자인 취약계층이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할 기술의 구체적인 예를 들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 이상이 겪는 ‘노인성 난청’을 해결하기 위한 저렴한 보급형 보청기 개발 △저소득층 가구의 난방비 절약을 위한 ‘실내 난방텐트’ △전기콘센트에 소화분말을 혼합한 소재 적용으로 전기 누전으로 인한 노후 주택 화재 방지를 위한 ‘화재안전 콘센트’ 등이 있다.

미래부는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올해 구체적인 사업 기획을 거쳐 내년부터 예산에 반영해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연구재단에서 기획 연구에 착수했다. 기획 연구는 기술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기술 수요 발굴’과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혁신조직 수요 발굴’을 병행한다. 사업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를 참여시켜 현장의 수요를 발굴하는 것도 특징이다.

미래부는 내년에 10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당 5억원 내외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을 빠른 시일 안에 사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당 개발기간 2~3년으로 단기간에 진행할 계획이다.

박진선 미래부 원천연구과장은 “과학기술로 사회의 불편이나 문제점을 바로 해소하기 위한 시도”라며 “특정 취약계층이 가진 애로사항에 대해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공급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내년 예산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과제 발굴을 통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10개 정도의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