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이르면 내달 하드웨어 형태 초고화질(UHD) 셋톱박스를 선보인다.
IPTV 업계에 이어 케이블TV 업계가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면서 UHD 방송 서비스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위성방송도 연내 UHD 셋톱박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져 UHD 시장을 둘러싼 각 업계의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티브로드, CMB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UHD 셋톱박스를 이르면 내달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를 개국하고 본격적 UHD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지 반년 만이다.
현대HCN은 수신제한시스템(CAS) 등 보안 솔루션을 셋톱박스에 탑재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경쟁사보다 한 달가량 늦췄다. 씨앤앰은 삼성전자와 손잡은 경쟁사와 달리 LG전자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UHD 셋톱박스를 올 연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제한적 환경에서 시청해야 했던 UHD 방송을 UHD TV 이용자라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UHD 셋톱박스가 UHD 방송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UHD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각 권역별 케이블TV사업자가 송출하는 U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특정 제조사 UHD TV가 필요했다. 하지만 하드웨어 형태 UHD 셋톱박스를 활용하면 TV 제조사와 관계없이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시청자에게 UHD TV 구매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U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해 시청권을 보장하는 셈이다.
케이블TV 업계 UHD 셋톱박스 출시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유료방송 업계는 UHD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KT, SK브로드밴드는 이달 초 각각 ‘올레 기가 UHD tv’와 ‘Btv UHD’을 선보이며 셋톱박스 기반 UHD 방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LG유플러스도 이르면 내달 UHD 셋톱박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는 연내 3D방송 시장에서 철수하고 UHD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12월 UHD 셋톱박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UHD 전용 셋톱박스, TV 등 하드웨어 환경은 조성되고 있지만 부족한 UHD 콘텐츠 분량이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새 먹을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상파, 유료방송 등 국내 방송 사업자가 협력해 UHD 콘텐츠 제작 및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
윤희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