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실질적인 사용자(MAU)가 50만명 이상이면 실시간 교통정보 생성이 가능합니다. 일본 시장에서도 일정 사용자를 확보하면 정확하고 폭넓은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김 기사의 강점인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일본에서도 적용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또 다른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록앤올은 지난해 여름부터 자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얼마만큼의 거리를 시속 몇 ㎞로 주행했는지 등의 정보를 수집해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 기술이다. 실시간 분석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전국 커버리지가 넓어졌고 정확도는 높아졌다. 도로공사나 콜택시 업체에서 교통정보를 구매하는 데 따른 비용도 절감됐다.
김기사가 3년여 만에 내려받기 1000만, 회원가입 8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민 내비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록앤올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박 대표를 비롯한 록앤올 창립자들은 2000년부터 위치기반서비스와 내비게이션을 개발해온 전문가들이다. 회사 설립 후 8개월 만에 김기사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간의 축적된 경험 덕분이다.
지금까지 서비스를 개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늘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용자 피로감 때문에 광고를 무한정 늘리기는 어렵다. 오프라인 식당, 매장 등과 연계해 마케팅 채널을 확대해주고 여기서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일본 시장 진출은 수익성 확대의 핵심 수단이다. 인력을 꾸준히 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중소 벤처가 해외로 나가려면 파트너를 잘 골라야 하는데 지도회사를 비롯해 많은 현지 회사가 도움을 줬다”며 “일본은 특히 외국 기업에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현지화 전략도 파트너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사가 한국에서 온 서비스가 아니라 ‘일본 서비스’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본 사용자가 라인을 자국 서비스로 인식하게 만든 것과 같은 현지화 마케팅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신뢰를 쌓기 위해 대표가 직접 뛰는 것도 중요하다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일본 사업이 잘 되면 국내 매출의 몇 배를 올릴 수 있고 좋은 투자자를 만날 수도 있다”며 “우리 직원들이 모두 ‘대박’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