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3-새로운 도전,변화]일본에서도 통할 김기사의 인기 기능

김기사는 일본 시장에서 ‘도라이비’라는 브랜드로 출시된다. ‘드라이브(Drive)’와 김기사 특유의 벌집 모양 사용자환경(UI)을 뜻하는 ‘비(Bee)’를 합성해 만든 드라이비의 일본 발음이다.

김시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
김시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벌집 모양 UI는 김기사의 상징이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미리 등록해두면 편리하게 찾아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위치 중심으로 거리와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재배치된다. 손쉬운 메뉴 등록과 편집뿐만 아니라 맛집 쿠폰 벌집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블랙박스 기능은 김기사가 최초로 선보인 기능이다. 초기엔 스마트폰 발열 때문에 주행 중 영상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실험 결과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기능을 개발해 추가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목적지를 검색·등록하는 기능도 김기사가 선도적으로 선보였다. 또 현재 위치가 아니라 다른 장소 A와 B 간의 거리와 운행 시간을 알려주는 편리한 기능도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기사는 상대방 전화번호를 설정해두면 도착 시간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중간 중간 문자로 알려준다. 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고려해 개발한 기능이다.

딱딱한 기계 음성이 아니라 성우가 직접 녹음한 안내 음성 역시 인기를 끌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 내비게이션은 텍스트를 넣으면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음성읽기지원(TTS) 엔진을 사용한다.

김기사 개발 초기 TTS 사용료가 부담스러웠던 록앤올은 성우을 섭외해 직접 음성을 녹음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용자가 해당 지역을 지날 때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성을 전송해 데이터 부피가 커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성우가 직접 녹음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며 “기계음이 아닌 실제 목소리는 사용자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 버전 도라이비에도 TTS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녹음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외에도 야간운전을 할 때 차량 전방 유리창에 주행 정보를 간략하게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 바이크 전용 기능 등도 일본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