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터넷전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무선에 이어 유선에서도 요금 경쟁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경쟁사가 보유하지 못한 차별적 요금제로 기존 가입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됐다.
LG유플러스의 파격적인 공세에 KT와 SK브로드밴드 등 경쟁 사업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 무선 요금제는 유선 결합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변수가 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유무선 가입자 확대 전략 구체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4세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통신시장에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당장 스마트폰으로 가계통신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통신요금 절감 욕구가 높아가면서 인터넷전화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의 행보가 시선을 받게 됐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다각적 포석에서 비롯됐다.
9월 현재 LG유플러스는 인터넷전화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한 1위 사업자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인터넷전화 무제한 요금제를 통해 기존 인터넷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하겠다는 의도다. LG유플러스는 망내외 유무선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TV·오디오·CCTV·전화 등의 결합서비스 ‘홈보이’를 위한 별도 요금제 2종을 출시하고 무선(LTE)와 결합 시 중복할인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다. 초고속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전화, IPTV 등 결합상품 가입자를 늘리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즉, 유선 상품에 파격적 혜택 제공으로 무선 가입자 유지는 물론이고 경쟁사 가입자 유치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 내포돼 있다.
인터넷전화 무제한 요금제를 앞세워 유·무선을 막론한 모든 상품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KT, SKB 동참 불가피할 듯
데이터 위주의 요금제 개편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인터넷전화 무제한 요금제를 망외까지 확대한 만큼 경쟁사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뒤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자사 무선 가입자까지만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망외 사용자까지 인터넷전화를 무제한 제공해도 유선 인프라에는 무리가 없다”며 “출혈경쟁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인 요금제와 결합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가 인터넷전화 무제한 요금제를 전 구간에 걸쳐 개방하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유·무선 서비스에서 음성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자연스럽게 데이터에서 수익 개선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음성LTE(VoLTE) 연동을 논의하면서도 음성은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별도 요금제를 검토했지만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음성 수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무선에서 음성 무제한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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