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3-새로운 도전, 변화] 학벌 간판 뿌리친 청춘

소위 ‘스펙’ 쌓기에 캠퍼스의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다. 대학 새내기는 입시 준비의 고단함에서 벗어나자마자 유명하고 안정적인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다시 펜을 잡는다. 봉사활동, 어학연수, 인턴 등 다양한 대학 생활은 곧 졸업 이후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계획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직장, 고액 연봉이 모든 청춘의 지향점이 되버린 것 같은 요즘, ‘학벌’과 ‘간판’ 대신 ‘재미’와 ‘열정’을 좇는 청년들이 있다.

온라인게임 ‘도타2’ 프로팀 MVP피닉스는 안정적인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길을 걷는 대신 어릴 적 꿨던 프로게이머라는 막연한 꿈을 현실로 이룬 20대들이 뭉친 팀이다. 어린이집 알림장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한 키즈노트의 차윤지 이사는 취업문 높은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고생길’을 택했다.

우리 사회가 ‘인생 필수코스’로 여기는 대학 진학 대신 스타트업 취업을 택한 청년들도 있다. 스타트업 ‘에디켓’과 ‘에스이웍스’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대신 스타트업에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한 청년들이 일한다. 보여주는 인생,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택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천편일률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이들은 평탄한 미래 대신 ‘새로운 미래’를 택했다. 20대 청년의 열정이 어떤 미래를 낳을지 기대가 크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