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레이는 이르면 10월부터 방글라데시 우정사업본부에 스마트폰 11만대를 공급한다. 우편물 배송 시 필요한 신원확인용 지문인식 모듈을 장착하고 지역 환경을 고려해 방진, 방습 기능을 탑재했다.
코발트레이는 모바일 디바이스 디자인 하우스로 안드로이드, 윈도8 태블릿PC, 산업용 러기드 태블릿PC, 러기드 폰, 셋톱박스 등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일찍이 제3세계 시장을 주목하고 지난해부터 기존 중국 내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기지를 단계적으로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탄자니아 등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반둥대학과 협력해 자카르타에 생산공장을 건설, 내년 생산에 들어간다.
코발트레이는 생산 기지를 동남아 등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방글라데시 우정사업본부 등 현지 유력기관, 통신사와 굵직한 계약을 여러 개 맺었다.
방글라데시 통신사업자 방글라폰과 전자제품 합작 생산 공장 설립을 계약하고 인도 지역에 적합한 태블릿PC를 개발해 로비, 텔레토크 등 지역 통신 사업자에게 샘플 공급을 마쳤다. 약 650만달러 규모다.
조정현 코발트레이 사장은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추면 인근 접경 국가들에 저렴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인건비 절약과 세금 면제 해택은 물론이고 지역 사정에 맞는 제품을 빨리 공급할 수 있는 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코발트레이는 급성장하는 제3세계 모바일기기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중국 저가 제품 위주였던 이 시장이 점점 발전하며 완성도 높은 한국 제품이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코발트레이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생산 인프라를 해외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선전과 홍콩에 제품 부품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엔지니어를 확보했다.
한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지문인식 모듈, 디스플레이 패널들을 공급받아 높은 품질과 현지화가 완벽한 태블릿PC, 스마트폰을 생산·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동남아, 아프리카에는 아직 고객 요구에 비해 ICT 제품 공급이 더딘 지역이 많다”며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