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이 내년 4세대(G)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해외 업체들과의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닛케이산업신문은 베트남 이동통신사들이 4G 도입에 앞서 해외업체와 제휴를 늘리며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베트남 시장 점유율 3위 업체 비나폰은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법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 확대와 국제 로밍 편의성 향상을 위해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보다폰이 갖고 있는 4G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력을 내년 4G 시장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보다폰이 보유하고 있는 법인 고객에게 영업을 확대한다. 보다폰의 넓은 해외 커버리지를 이용해 국제 로밍 가격도 낮출 방침이다. 보다폰 역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이점을 얻었다. 약 2000만명의 비나폰 가입자에게 자사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비나폰은 아시아 이동통신 사업자 협회 ‘커넥서스 모바일 얼라이언스’에도 가입해 보다폰을 비롯해 다른 이동통신사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시장 2위 업체 모비폰 역시 4G 서비스 시작 전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외국 자본을 확보해 시장 경쟁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모비폰과의 제휴에는 스웨덴 콤빅이 이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텔레콤, 프랑스 텔레콤, 일본 NTT 도코모와 KDDI도 제휴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진다. 모비폰은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최대 49%를 해외 파트너사에 매각할 방침이다.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베트텔은 지난 2007년부터 미국 AT&T와 제휴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