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vs 델코리아, x86 서버 1위 진검승부

국내 서버 업계 1·2위 업체인 한국HP와 델코리아가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인텔 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x86 서버 신제품들을 나란히 출시했다. 한국HP는 ‘HP 프로라이언트 젠9’을, 델코리아는 ‘파워에지 13G’ 서버를 새로운 무기로 장착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서버 업체별 점유율(매출 기준) 추이(자료: 한국IDC)
서버 업체별 점유율(매출 기준) 추이(자료: 한국IDC)

양사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건 국내 서버 업계에 지형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국내 x86 서버 시장은 한국HP의 독주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한국IBM과 델코리아가 경쟁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델코리아가 한국IBM과 격차를 벌리며 지난해 2위 자리를 확고한 데 이어 최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국HP를 추격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 조사 업체인 한국IDC에 따르면 델코리아의 지난 2분기 x86 서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반면에 2분기 한국HP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2%가 감소했다.

한국HP가 아직은 매출 규모나 점유율 측면에서 모두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델코리아의 상승 추세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x86 서버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어 한국HP와 델코리아의 경쟁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 7월 서버 운용체계(OS) ‘윈도2003’ 기술지원 종료를 앞두고 앞으로 약 1년간 적잖은 서버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누가 기회를 잡느냐에 따라 전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HP와 델코리아는 입을 맞춘 듯 “역대 최고 성능의 제품을 마련했다”고 강조하며 시장 공략을 자신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