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인천AG 개막···"시청자 눈·귀 잡아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인천AG)가 18일 개막하면서 지상파 방송 3개사의 시청률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각 지상파 방송사는 금메달 획득이 유력한 우리 선수단 경기에 스포츠 전문 캐스터와 선수 출신 유명 해설위원을 포진하며 ‘시청률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 차별화된 영상 장비와 중계 기술, 생생한 화질로 시청자를 공략한다. 공중을 사방으로 이은 줄을 따라 작동하는 ‘에어리얼 카메라’는 트랙·필드를 넘나들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선수들과 같은 속도로 달리며 촬영하는 ‘레일 카메라’와 다양한 각도에서 움직임을 포착하는 ‘4D 매트릭스 카메라’도 준비됐다. 수영 종목은 선수와 같은 속도로 낙하해 수중 동작을 촬영하는 ‘다이브 카메라’와 ‘수중 레일 카메라’로 중계한다.

KBS는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 인천AG 배구, 체조 종목을 UHD로 실험 중계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UHD 방송장비 13종 70개를 투입해 국내 방송장비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차별화된 해설진도 눈에 띈다. 이영표(축구), 이승엽(야구), 기보배(양궁) 등 전 국가대표 선수가 대거 해설위원으로 나서 재치 넘치는 입담을 뽐낸다. 조우종, 이재후, 이광용 등 KBS의 인기 스포츠 캐스터도 총출동한다.

인천AG 주관 방송사 문화방송(MBC)은 KBS와 공동 설립한 IHB에서 고품질 국제신호(IS)를 제작·송출한다.

MBC는 양학선 선수가 출전하는 도마, 사재혁 선수가 출전하는 역도 경기를 단독 중계한다. 야구, 축구, 수영, 리듬체조, 등 유명 선수가 출전하는 다양한 종목을 풀HD로 제공한다.

젊은 스포츠 캐스터와 화려한 해설진을 앞세워 현장의 생동감을 시청자에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중계로 역량을 쌓은 김나진, 이성배 캐스터를 전면에 배치했다. 허구연, 현정화, 안정환, 송종국 등 유명 해설위원을 인기 종목에 투입해 핵심 관전 포인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에스비에스(SBS)는 △즐겁고 유쾌한 AG △쉽고 친절한 AG △진한 감동을 전달하는 AG을 3대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장재근, 전기영 등 AG·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해설진으로 내세워 명쾌하고 쉬운 해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니 다큐 등을 제작해 메달 획득 순간의 감동을 시청자와 나눌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시청자가 경기 규칙을 이해하기 어려운 종목을 소개하고, 다양한 그래픽 장비를 활용해 경기 내용을 분석한다.

한편 모바일IPTV와 네이버, 다음 등 일부 포털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는 인천AG 경기를 시청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사업자와 포털 업체가 MBC가 제시한 인천AG 재송신 대가 규모에 이견을 보이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MBC와 대가 협상을 마무리 지은 네이트, 아프리카TV에서 인천AG를 시청할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