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우주 개발 사업에서 라이벌로 만났다.
18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베조스가 세운 우주 사업체 ‘블루 오리진 유한책임회사’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합작 기업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해 로켓 엔진을 개발키로 했다. 양사는 2016년부터 엔진 테스트를 실시하고 2019년에 첫 비행을 할 계획이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는 현재 모든 미국 군사위성의 발사를 책임지고 있다. 베조스는 이날 워싱턴 컬럼비아특별구(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세기형 부스터 엔진을 만들 때가 왔다”며 블루 오리진이 개발 중인 ‘BE-4’ 엔진의 설계, 생산, 조립, 시험 등이 100% 미국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E-4 엔진의 개발자금은 이미 전액 확보돼 있으며 지금까지 3년간 개발작업이 이뤄져 왔다고 그는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머스크가 세운 우주사업체 ‘스페이스엑스’는 보잉과 함께 총 68억달러(약 7조400억원) 규모의 ‘우주 택시’ 사업을 미국 정부에서 따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보잉과 스페이스엑스에 각각 42억 달러, 26억 달러의 연방 예산을 주고 유인 우주비행이 가능한 로켓을 만들기로 했다.
이 우주선은 2017년 첫 비행을 한다. 이는 NASA가 2011년 우주왕복선을 퇴역시킨 후 처음 미국이 만드는 유인우주선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위성 발사에 러시아제 RD-180 미사일 엔진을 주로 이용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러시아와 갈등이 증폭되면서 미국 자체에서 대체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NASA는 현재 러시아측에 1인당 7000만 달러를 주고 소유스 로켓에 우주인을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고 있다. 또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는 러시아제 RD-180 엔진을 탑재한 애틀러스V 로켓을 써서 일부 위성 발사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실제 쓰이는 로켓 기술이 러시아에 100% 의존하는 상황인 셈이다.
만약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BE-4를 개발한다면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가 이 엔진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