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환경기술이 해외로 뻗어 가고 있다. 2006년 1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환경산업 수출은 2012년 7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환경산업 글로벌 협력 거점을 구축하고 신흥 환경시장 진출 지원이 확대되면서 수출대상 국가도 다변화했다. 지금도 많은 환경기업이 신흥 국가로 진출하면서 ‘클린테크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자신문은 해외에서 이룬 국내 환경기술 성과와 주역을 담당할 우수 환경기업 사례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국내 환경산업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11년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개정을 통해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다. 지원법 개정과 함께 환경기업 해외 진출에 자금이 지원되고 우수환경산업체 지원 시범사업 등이 시작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동력을 불어넣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내 환경산업 해외 진출 지원기관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우리 기업이 현지에 적응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중소 환경기업의 우수한 기술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로 맞춤 지원을 제공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지원 성과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 2154억원을 기록한 기술원 지원 성과는 지난해 7485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치인 612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국제 공동 현지화사업, 그린파트너십, 수출상담 지원, 시장개척단 등 관련 지원 혜택을 받은 기업이 551개사에 달한다.
올해 지원 사업은 환경 중소기업 육성과 신규 환경시장에서 입지 강화, 기존 협력국과 시범사업 진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환경 중소기업 지원은 올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렸던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에서도 잘 드러났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소기업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세계 유력 발주처 바이어를 초청해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추진했었다. 당시 53개국 211개 발주처에서 270여명의 바이어가 참석해 국내 환경 중소기업을 만났다.
이외에도 해외 환경프로젝트 타당성 조사 지원 사업이 올해부터 기업 규모에 따른 지원 비율을 차등 조정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했고, 국제 공동 현지사업화 지원도 중소형 과제 단계별 지원체계를 갖췄다. 공동 협력과 시범사업을 통한 수출 환경 조성 작업도 한창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방문으로 양국간 협력이 기대되는 중국과는 공동 환경기술 실증화 지원센터 운영과 산둥성 린이시 소각로와 매립장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냐와 나이지리아에는 마을 상수도 설치 시범사업을, 베트남과는 껀터시 빙타잉 지역 내 정수시설 설치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정부간 합의를 통해 개도국의 환경 인프라 계획을 수립해 주는 환경 개선 마스터플랜 사업은 대상 국가를 계속 확대 중이다. 2007년부터 시작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콜롬비아, 멕시코 등 다수의 개도국 환경정책 계획 수립을 지원해 온 마스터플랜 사업은 올해 지원국을 스리랑카, 알제리, 코스타리카까지 넓혔다. 여기에 사업수행기관에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개도국 환경 개선 마스터플랜에서 해외 환경산업 협력센터 운영, 시장개척단 파견, 시범사업 등 전방위적인 환경수출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흥 환경시장에서 국내 환경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도 환경산업기술원 분야별 수출지원 기업 수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