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온다` 내달 1일 국내 서버 시장 출격… IBM x86 흡수 마무리

레노버가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서버 사업을 개시한다. IBM의 인력과 유통망을 그대로 흡수한 것으로 알려져 레노버의 공격적 행보가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노버는 한국IBM으로부터 x86서버 사업을 인수하고 오는 10월 1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수는 미국 IBM이 x86서버 사업을 중국 레노버에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 7월과 8월 중국과 미국 정부 승인 후 이뤄진 후속 조치다.

한국IBM x86사업부 인력 대부분이 한국레노버로 이동하며 유통 협력사들도 별다른 이탈 없이 한국레노버와 손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노버의 서버 시장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사들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당장 이번 사업 인수로 레노버가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3위 자리에 뛰어오를 전망이다. 10~20%의 점유율로 업계 3위를 기록해온 한국IBM의 사업부 및 유통망 등을 흡수했기 때문에 영향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인수 마무리에 따른 공격적인 사업 전개도 예상돼 레노버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버업체 관계자는 “레노버는 앞서 IBM PC사업부를 인수해 세계 시장 1위를 만든 경험이 있다”며 “서버 시장에서도 파격적인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 IBM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0%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여서 이를 얼마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보인다. HP와 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매출액 기준 각각 40.1%, 25.5%였다.

레노버의 국내 서버 사업은 한국IBM에서 x86서버를 총괄하던 박완호 상무가 자리를 옮겨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가 시장 선두업체인 HP와 델을 추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