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모바일, 조직개편으로 밴드에 역량 집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글로벌 진출과 국내 게임 플랫폼 부진 등이 맞물린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캠프모바일, 조직개편으로 밴드에 역량 집중

캠프모바일 조직 개편의 핵심은 조직 역량을 밴드에 집중하는 것이다. 초기 밴드 운영에 참여했던 인재를 다시 불러들였다. 후즈콜과 도돌런처, 라인데코 등 캠프모바일의 다른 서비스를 담당하던 인력 다수를 밴드에 배치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창욱 수석부장이다. 윙버스와 데일리픽 창업 멤버이자 티켓몬스터 기획총괄을 역임한 김 수석부장은 지난해 3월 캠프모바일에 입사해 그동안 도돌런처를 담당해왔다.

밴드는 김 수석부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밴드가 아닌 다른 서비스를 담당하던 사람의 눈으로 새로운 개편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김 수석부장을 필두로 새로운 시각에서 밴드를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모바일은 조직 개편이 글로벌 서비스 발돋움을 위한 포석이란 설명이다. 캠프모바일은 지난 5월 초 미국에 법인을 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밴드의 가능성을 시험해왔고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전문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번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글로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부진한 국내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사용자는 크게 늘었지만 적절한 수익모델 만들기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의 대항마로 꼽히며 야심차게 준비한 밴드 게임이 플랫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밴드 플랫폼에 기대를 갖고 입점한 게임 다수가 카카오 플랫폼으로 회귀하며 카카오게임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게임 플랫폼 외에 밴드패션, 기프트샵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의미 있는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젊은 층 사용자 확대도 고민이다. ‘동창회 앱’으로 뜬 밴드는 여전히 중장년층이 주요 사용자다. 디지털 콘텐츠에 지갑을 열기 익숙한 젊은 층 사용자를 늘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는 많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수익모델 마련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조직개편 역시 수익모델 마련과 젊은 층 사용자 확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