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15년도 예산안이 초유의 슈퍼예산으로 편성된 가운데,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3개 지자체는 내년도 국비지원 예산으로 50조원을 확보했다. 첨단산업 및 기업지원, 연구 등에 투자하는 신규 예산도 대폭 늘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 때문에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신규사업 지원 규모도 상당 폭 늘어나 지역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시는 내년 국비 지원 예산으로 2조628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보다 10.4% 늘었다. ICT와 연구개발(R&D) 분야 신규사업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예산이 당초 신청액보다 100억원 늘어난 600억원으로 책정돼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개발은 기종 변경 논란 속에도 140억원을 확보해 불안감을 덜었다. 모바일게임센터 운영에 28억원을 배정받아 게임산업 육성에도 힘을 싣게 됐다.
대구시 국비 규모는 2조9650억원이다. 대구시는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에 215억원, SW융합기술고도화사업 150억원, 초광역연계 3D융합산업 육성에 310억원 등을 투입한다.
특히 이번 예산안에서 첨단의료산업과 레이저핵심부품 국제공동개발 등 신성장분야 신규사업 예산 확보에 성과를 거뒀다. 주요 신규사업은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설립(7억원), 대구테크노비즈센터 건립(10억원), 물산업클러스터 조성(20억원) 등이다.
대전시의 국비 확보는 올해 대비 6.3% 증가한 2조338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수년간 지연돼 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4367억원이 배정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를 켰다. 대전산업단지 재생과 대전첨단융합디자인센터 건립에 각각 94억원, 10억원을 확보했다. 반면에 과학벨트 조성을 제외하고 지역 첨단산업육성사업 관련 예산은 미미했다.
광주시는 올해보다 782억 원 늘어난 1조6086억원이다. 신규사업 49건에 1365억원, 계속사업 105건에 1조4721억원이 배정됐다. 신규사업 확보 예산은 초경량고강성 차체섀시부품 기술개발 15억원, 로봇산업융합핵심개발 및 상용화 28억원, 아시아문화산업 투자조합 제2호 결성 30억원 등이다.
울산시는 오토밸리 구축에 250억원의 신규 국비를 확보해 울산 자동차 산업자원과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산업관광 활성화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에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예산 확보에는 실패했다.
경남도는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마산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의 설계비 50억원을 확보, 내년에는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거제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건립에도 97억원을 받았다. 경남은 3조7873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자체 중 가장 큰 10조원 규모의 국비 확보에 성공했다. 경북도는 전자의료기기, 모바일융합, 기초연구시설 기반 신산업 육성, 성장엔진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4조1110억원을 확보해 기후변화 대응 녹색교통망 확충, 내포신도시 조기 활성화, 지역산업 R&D 사업 등에 투입한다.
4조2905억원을 확보한 충북도는 신성장동력산업 사업비를 대거 배정 받아 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확보한 미래 전략산업 예산은 3D프린팅 산업 기반 구축 5억원, 과학벨트 SB플라자 건립 20억원, 태양광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10억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30억원 등이다.
전남도는 확보한 국비 예산 4조9000억원을 토대로 튜닝산업 지원시스템 구축(44억원), 고부가 식품소재 가공지원센터 건립(45억원), 2016년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 개최(17억원) 등을 추진한다.
전북도의 국비 확보 규모는 13개 지자체 중 두 번째인 5조7790억원이다. 신규 R&D 예산은 재난복구용 특수목적기계 핵심요소기술개발 60억원, 중형저상버스 표준모델 개발 45억원, 나노탄소소재 실용화 및 신뢰성 평가기반 구축 10억원 등이다.
강원도는 국비 예산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ICT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제주도는 72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기자동차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표-지자체 2015년 국비 확보 현황(자료 : 전국 지자체 발표 종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