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가는 클린테크 코리아]<2>블루플래닛

환경산업 부문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초고속 경제성장을 일구고 있는 중국은 산업발전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환경설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기환경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와 점점 강해지는 환경규제는 향후 중국 환경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김경운 블루플래닛 대표(왼쪽)이 한영귀 베이징자동차그룹 부사장과 신규엔진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김경운 블루플래닛 대표(왼쪽)이 한영귀 베이징자동차그룹 부사장과 신규엔진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블루플래닛은 중국 환경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환경 강소기업이다. 2000년 대기정화 전문업체로 설립돼 매연 저감장치, 포집장치, CNG·LPG 연료시스템과 엔진제어장치 등을 개발해 현재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진출해 있다.

중국 친환경 자동차시장은 규모와 성장면에서 매력적이지만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의 힘의 논리에 움직여 왔다. 글로벌 강자들의 경쟁 속에 블루플래닛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기술 보유의 힘이 컸다.

블루플래닛은 차세대 핵심 환경사업으로 연속재생형 매연포집기를 개발한 데 이어 유로5 수준의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동시 저감장치, 저공해 LPG 엔진 개조기술 등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12년 중국 현지 엔진공장을 개소해 시장개척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저공해 신규 엔진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엔진공장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 진출이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부문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 블루플래닛의 매출액 중 수출과 환경실적 비중은 각각 66%, 35.9%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약 250억원 규모의 엔진개발 및 설계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어 글로벌 환경 강소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블루플래닛이 중국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도 한몫 했다. 기술원은 핵심기술 개발에서부터 중국 협력채널을 통한 현지 마케팅 및 시장조사 지원을 제공했다. 중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현지 지원센터를 이용해 비즈니스와 계약조건 협상을 지원했다.

블루플래닛은 기술원과 함께 미국, 필리핀, 대만 등에도 배기가스 저감 자동차 엔진 및 엔진개조 관련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기반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영역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블루플래닛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해외시장 개척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연평균 37%의 수출 신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