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X박스원, 중국 출시 이틀 앞두고 돌연 취소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 원’의 중국 출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회사 측이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가운데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한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는 설과 중국 당국과의 마찰 탓이라는 설이 분분하다.

22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초 23일로 예고했던 이 제품의 중국 출시 일정을 취소했다.

MS는 “우리 파트너인 (중국 상하이 미디어그룹의 자회사) 베스TV와 협력해 올해안으로 중국에 제품을 출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MS는 이 소식을 X박스 공식 사이트에도 싣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중국에 올해 9월 X박스 원을 출시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중국 시장에 가정용 게임기가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은 X박스 원이 최초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MS는 이어 지난 7월 “중국 출시일이 9월 23일로 정해졌다”고 알렸고 9월 2일에도 전 세계 지역별 출시 계획을 알리면서 한국과 중국 출시일이 이달 23일임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X박스원 판매 실적이 극도로 부진한 점을 들어 MS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방식을 재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브스는 최근 일본에서 출시된 X박스의 첫 나흘간 판매 대수가 고작 2만3562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오리지널 X박스는 일본 출시 첫 주말 12만3929대가 팔렸고, X박스360은 6만2135대가 팔렸다.

일본 시장은 특히 자국 제품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원래 X박스의 인기가 시들한 시장이지만 그럼에도 판매량이 다시금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 당국이 MS를 상대로 반독점 관련 법규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점도 이번 출시 연기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11월 출시된 X박스원 판매량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경쟁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2년에 발매된 닌텐도 ‘위 유’(Wii U)의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