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인디밴드에게도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 공연 기회 열렸다

‘홍대’를 무대로 삼았던 인디 밴드도 해외 무대에 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대형기획사에 소속된 아이돌 가수가 주류를 이뤘던 기존 K팝 진출 문화를 다양하게 할 세 번째 음악의 장이 열린다.

홍대 인디밴드에게도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 공연 기회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올 10월 3회를 맞는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무대에 설 뮤지션을 공개했다. 뮤콘은 국내 최대 뮤직 마켓이다. 우리나라 다양한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세계음악 산업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행사다. 글로벌 뮤직 콘퍼런스와 비즈매칭, 쇼케이스 등이 진행된다.

오늘 선발된 뮤지션들은 11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지난해보다 50% 많은 총 310개 팀이 지원했다. 자우림, 크라잉넛, 크레용팝, 버벌진트, 술탄오브더디스코 등 국내외 45개팀이 기회를 얻게 됐다. 뮤지션 역량, 쇼케이스 구성 기획력, 해외진출 가능성, 국내외 홍보 마케팅 전략이 평가 기준이었다. 아이돌 댄스 음악 일색이었던 해외 속 K팝이 록, 재즈, 크로스오버, 힙합 등으로 다양해졌다. 선발된 뮤지션은 오는 10월 6일부터 3일간 서울 이태원 일대의 뮤콘 클러스터에서 해외 음악 산업 관계자, 국내외 음악 관계자를 비롯한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보컬 압둘라 나잠은 “지난해 공모 때는 탈락했었는데 올해 뮤콘 2014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뮤지션이 되겠다”고 말했다. 술탄오브더디스코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인 영국 글래스턴베리에 참가한바 있다.

올해 뮤콘의 주제는 ‘뮤직 커넥션’이다. 언어와 인종, 성별, 빈부격차 등을 뛰어넘어 다양한 장르를 연결해주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화려한 연사의 참가도 화제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저널인 ‘빌보드’의 CEO 재니스 민을 비롯해 10개국 70여명의 연사가 콘퍼런스를 준비했다.

홍상표 원장은 “뮤콘은 음악으로 전 세계가 소통하는 화합의 장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음악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서보고 싶은 전 세계 대표 음악 마켓으로 키워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