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통신비 절감과 알뜰폰 확산의 키를 쥔 ‘알뜰폰 LTE 요금제’가 종류와 혜택 제한으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알뜰폰 고객이 중장년층으로 고착될 뿐만 아니라, 향후 알뜰폰 시장 성장도 정체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수십여 LTE 요금제를 출시한 이동통신사와 달리 중소 알뜰폰 업체가 판매하는 LTE 요금제는 5~6종에 그치고 있다.
알뜰폰 LTE 요금제도 젊은층 수요가 많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전무해 LTE 고객 늘리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알뜰폰 LTE 요금제가 적은 이유는 구조적 요인이라는 게 정설이다. 알뜰폰업체가 이통사로부터 새 요금제를 허가받기 쉽지 않다. 개발 요청을 하더라도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한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LTE 이용자는 다양한 요금제와 혜택을 원하는 데 알뜰폰 LTE 요금제는 종류나 부가서비스가 적어 젊은 사용자에게는 큰 매력이 없다”며 “이통사에 새로운 요금제 개발을 요청하더라도 개발에 몇달이 걸리고 그나마 제대로 허가를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을 제외하고는 후불 LTE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적은 이유다.
우체국 판매 알뜰폰도 LTE 요금제는 극소수다. 알뜰폰업체에도 최다 8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지만 고가 요금제에선 보조금을 많이 주는 이통사와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5만5000원을 기준으로 초과 요금제에서는 이통사와 알뜰폰업체 수익배분율이 5.5 대 4.5인 도매대가 산정 방식도 알뜰폰 업체가 LTE보다는 2G, 3G 요금제 판매에 집중하게 만든다.
근본적으로 알뜰폰 주 구매층이 중장년층인 것도 알뜰폰 시장의 LTE 확산이 더딘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사용자 중에서 LTE 요금제 가입자는 전체의 6%(19만 8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알뜰폰이 가입자 400만을 넘어 그 이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LTE 요금제 발굴로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피처폰이 아니라 LTE 중심 스마트폰 사용자 확대가 알뜰폰 시장 성장의 키를 쥐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달 알뜰폰 사용자가 4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진정한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서는 6%에 불과한 알뜰폰 LTE 가입자를 늘려야 한다”며 “조만간 시장 조사를 통해 피처폰과 스마트폰 사용자 등 알뜰폰 가입자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활성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알뜰폰업체 LTE 요금제 자료:업체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