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가장 큰 취약점은 감정 전달이다. 정보를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자를 이용한 소통은 발전해 왔다. 다만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 표현이 힘든 문자의 한계는 32년 전만 해도 극복되기 힘들었다. 이모티콘이 탄생하기 전까지다.
1982년 이모티콘이 탄생했다. 32년간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윤활유 역할을 해내며 이젠 산업으로까지 발전했다. 감정이 부재했던 텍스트에 숨을 불어넣어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낸 덕분이다. 이런 점에서 이모티콘은 IT산업과 대중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온 전자신문과 맥을 같이한다. 32년 전 전자신문과 같은 해, 같은 달 탄생을 함께한 이모티콘의 탄생 비화와 발전상을 짚어 본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