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 상암동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대회 ‘롤드컵’이 세계 e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유료 관객 기록에 도전한다. 여느 프로스포츠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규모 면에서 ‘엑소’ ‘소녀시대’ 등 대형 인기 콘서트를 웃돌 전망이다.
라이엇게임즈가 내달 19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2014(롤드컵)’ 최종 결승전이 약 2만5000석 규모로 열린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 e스포츠 대회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대회를 약 한 달 앞둔 결승전 입장권은 불티나게 팔렸다.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석(5만5000원)과 플래티넘(5만원)석이 판매 30분 만에 매진됐다. 2차 판매 분 역시 10분 만에 다 팔렸다. e스포츠를 향한 높은 관심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사례다. 골드석(4만원)과 실버석(2만5000원)이 각각 1200석, 4780석 남았지만 다이아몬드석과 플래티넘석 판매만으로도 이미 지난해 대회인 1만1000여명 규모를 넘어섰다.
롤드컵 관객 기록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페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만1000여명이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롤드컵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대회가 임박할수록 남은 티켓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번 대회는 북미에서 리그오브레전드와 함께 인기있는 ‘도타2’의 e스포츠 성적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미국 키아레나에서 열린 ‘도타2 인터내셔널 2014’는 1만7000명 관람객이 운집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당시 50만원 상당의 VIP 패키지와 일반 관람권이 한 시간 만에 매진됐다. 롤드컵 공식 테마송 영상은 유튜브 공개 6일 만에 조회수 924만건을 돌파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롤드컵은 케이팝을 이끄는 주요 아이돌 가수의 대형 콘서트 규모와도 맞먹는다. 지난 6월 인기 아이돌 그룹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은 드림콘서트(2만5000석)와 비슷한 규모다. 하루 공연 기준으로 보면 5월에 열린 엑소의 첫 단독 콘서트(1만4000명), 2012년 동방신기 단독콘서트(2만석)를 넘어설 전망이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측은 “가장 고가의 티켓이 가장 먼저 매진된 것을 보면 좋은 좌석에서 경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며 “경기장 구조를 고려해 추가적으로 다이아몬드석이나 플래티넘석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규모 e스포츠 및 콘서트 규모 비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