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박근혜 대통령이 에너지 대토론회에서 제안한 ‘시장으로, 미래로, 세계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열린 전력 그룹사 사장단회의에서 이를 골자로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한전 계획에 따르면 우선 ‘시장으로’는 민간을 위해 시장을 개방한다. ‘네가와트 발전’이라고도 불리는 민간 전력수요관리 시장 활성화가 대표적이다. 네가와트 발전은 수요관리 사업자가 절전량을 전력시장에 입찰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낙찰되면 감축한 만큼 한전이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한전은 중소사업자를 지원하고 제도 연착륙을 위해 긴급 절전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관련해 정부는 내달까지 전력시장 운영규칙 개정을 마무리하고 11월부터 민간 전력수요 관리 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오는 2017년까지 수요관리 자원으로만 화력발전소 3기가 넘는 170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미래로’는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쪽으로 사업의 가닥을 잡았다.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화력발전 온배수열 활용사업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의 경우 한전은 충전기 5500기를 제주도 등에 설치하고 전기차 렌탈, 유료 충천, 배터리 리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재생 발전은 전력그룹사가 맡는다.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5사가 2020년까지 11.5GW를 추가로 개발한다. 화력발전소에서 터빈을 식히고 배출되는 온배수를 이용해 인근 지역 농작물 재배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계로’는 전력 산업의 수출 산업화다. 발전소 설계와 건설, 운영 등 전통적인 발전사업 외에 배전망 관리시스템(DMS), 독립형 전원 모델인 마이크로그리드를 새롭게 수출 모델로 가다듬었다. 디젤 발전기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한전만의 전력관리시스템(EMS)으로 묶은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그리드는 캐나다 배전회사인 파워스트림과 실증단지를 구축키로 했다. 한전 측은 “대통령의 제안은 곧 에너지 신산업 창출을 의미한다”며 “한전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은 기술 개발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