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지진피해 최소화하는 IT신기술 개발 붐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지진 등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IT 신기술 개발 붐이 일고 있다고 24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미국의 비상경보체계(WEA)는 주로 자연 재해시 무선통신업협회(CTIA)와 연방통신위원회(FCC), 연방위기관리위원회(FEMA)가 같이 발효해 사람들이 인지하는 속도가 최대한 빠를 수 있도록 돕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이번 지진에서 발생 순간부터 700만건이 넘는 트윗과 페이스북 글이 게시돼 지진 상황이 빠르게 확산됐다는 평가다. 또 사용자가 지진 지역을 지도에 표시해 공유하면서 여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번 지진 당시 웨어러블 피트니스 밴드 ‘조본’은 지진 당시 흔들림 현상을 감지해 지진 재구성에 유용한 정보를 송신했다. 이에 진원지인 나파, 소노마, 발레조 지역에서 조본을 착용하고 있던 주민의 93%가 지진 순간에 일어나 지진 충격을 피했다. 데이터 과학이 발달하면서 피트니스 밴드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한 사례라는 평가다. 현지 전문가들은 향후 이를 응용한 재난대비 기술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버클리 대학은 지진 전 10초 내에 경고를 하는 시스템 ‘셰이크 얼러트’를 인근 대학인 칼텍, 워싱턴대학 등과 개발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가전 등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체계다.

구글은 시스코와 함께 인터넷 기반 경고체계와 지진 감지기술 개발을 위해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동시에 스마트홈 기기인 ‘네스트’를 통해 지진을 이메일, 전화벨 등으로 경고하고 있다. 부수적으로는 집안 내 온도와 에너지 변화 등을 파악해 재난 상황을 알 수 있는 데이터를 보내고 있다.

‘요’라는 문자를 보내는 기능이 유일한 앱인 ‘요(Yo)’는 최근 지진 전용 ‘지진 요(Earthquake Yo)’ 앱을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강도 및 진앙지와의 거리 등을 분류해 관련 뉴스로 전송해주는 ‘지진 알림(Earthquake Alert)’과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세계의 지진 데이터를 제공하는 ‘최근 지진(Latest Quakes)’ 앱도 각각 500만회, 5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 곳곳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도 재난 상황을 복기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재난 피해지역에 접근이 어려울 때 무선 드론을 띄워 피해 상황을 촬영하고 유튜브 등에 공유한 점도 앞서 일어난 지진 사례와 다른 점이다.

KOTRA 측은 “실리콘밸리 사례를 토대로 한국도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비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비상 대비책은 한국 내 생산기반 등 지질학적 리스크를 줄여 투자유치와 비즈니스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