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호한 콘텐츠 등급 기준 탓에 웹툰 서비스 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구글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공평하게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주요 웹툰 서비스는 네이버의 ‘네이버 웹툰’, 다음의 ‘다음 웹툰’,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 SK컴즈의 ‘네이트만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 등이다. 구글은 네이버 웹툰과 레진코믹스 콘텐츠 등급을 콘텐츠 수위 ‘상’으로 분류했다. 다음 웹툰은 ‘전체이용가’, 카카오페이지와 네이트만화는 콘텐츠 수위 ‘하’ 등급이다.
콘텐츠 수위 ‘상’으로 분류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발생할 때 별도 성인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최초 1회만 받으면 되지만 아무래도 이용자는 번거로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웹툰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이용자 늘리기의 걸림돌이다.
구글이 일부 웹툰 콘텐츠 수위를 ‘상’으로 분류한 것은 성인 콘텐츠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등급 분류가 석연치 않다는 점이다. 서비스마다 적용이 다르다. 다음 웹툰은 네이버 웹툰과 마찬가지로 성인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등급은 ‘전체이용가’다. 앱 안에서 성인 콘텐츠 판매를 연결하는 네이트만화는 콘텐츠 수위 ‘하’에 들어갔다.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 네이트 만화, 레진코믹스 모두 사용자가 성인 콘텐츠에 접근할 때 자체적인 인증을 진행하지만 등급은 제각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적용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유는 물론이고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구글이 정확한 기준 없이 콘텐츠 수위를 ‘상’으로 두고 다운로드 단계에서 별도 인증을 요구해 앱 배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성인인증 취지에 동감하고 가이드라인을 준다면 얼마든지 맞출 계획이지만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알 수 없어 적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 안드로이드 개발자 페이지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적용에 차이가 있는 건 구글 플레이팀의 사후 검토 순서에 따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구글 관계자는 “최초 앱 등급은 개발자가 직접 정하며, 부적절한 등급은 구글 플레이팀이 검토 후 정정한다”며 “서비스별로 적용이 다른 건 검토 순서에 따른 시간적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웹툰 서비스 전반 검토와 등급 조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웹툰 서비스 구글 콘텐츠 등급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