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캐나다 FTA 자원에너지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국과 캐나다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우리나라가 캐나다와 FTA를 맺은 첫 아시아 국가다. 양국의 무역규모는 100억 달러로 크지 않지만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 벌써부터 업종별로 이해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일부 농축산물 무관세 수입에 따른 우려도 있지만 대체적인 의견은 긍정적이다. 특히 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강한 자동차와 전자업종은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체, 냉장고와 청소기 등 가전업체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분야가 자원을 포함한 에너지 쪽이다. 어쩌면 자동차, 가전 수출보다 더 중요하다. 캐나다는 자원 부국이다. 최근 자원시장의 뜨거운 아이템인 셰일가스의 경우 매장량 기준으로 120억톤에 달한다. 중국, 아르헨티나, 알제리에 이은 세계 4위 규모다. 미국보다 매장량이 더 많다. 게다가 한창 개발 중인 미국과 달리 아직 판매 시장을 확보하지 않아 가격도 낮은 편이다. 대부분 셰일 가스전이 미개발지로 남아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무한한 자원 보고로 알려진 북극해와 인접해 공동으로 자원 개발에 나서면 자원 빈국인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에너지 신기술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정보기술(ICT)를 기반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과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절약시스템 등에서 확실한 기술 우위가 있다. 국내에서 소비하는 자원의 97%를 해외에서 의존하는 우리에게 캐나다는 수출 시장이 확대됐다는 측면 못지않게 에너지 협력에서도 분명한 기회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자칫 눈앞의 이해만 급급해 자원 수입에 따른 득실만 계산한다면 진짜 과실을 가져올 수 없다. 의례적인 협력 관계를 넘어 셰일가스 개발·도입 프로젝트 공동 수행, 관련 기술·인력 교류, 개발 역량 제도 공유 등 실질 협력으로 이어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취약한 자원 개발 노하우를 확보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