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은 소규모 독립형 전원으로 도서지역 등에서 별도 전원으로 쓰이며 디젤 발전기와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서는 가파도와 울릉도 등 도서지역에 적용할 예정이며 가사도는 내달 2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캐나다에 방문 중인 조환익 한전 사장은 23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배전회사인 파워스트림과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파워스트림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배전회사로 소규모 마을 단위 거주형태가 많은 캐나다 특성상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실증 사업은 총 50억원 규모로 파워스트림이 30억, 한전이 20억을 투자한다. 2년간 실증 후 한전과 파워스트림은 온타리오주 내 송배전망 연계가 어려운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사업은 앞서 파워스트림 부사장이 한전을 직접 방문에 해당 사업을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스트림에서는 지난 1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전력산업 전시회 ‘디스트리뷰텍 2014’에 출품한 한전의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관심을 보여왔다.
한전은 이와 함께 원전 수출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수출을 추진 중이다. UAE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아부다비 푸타이시 섬에 신재생에너지 기반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중동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마이크로그리드 내에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설비와 담수화 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당초 포스코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주도로 마스다르 공과대학,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 아부다비 전력회사가 참여했으나 한전이 포스코에서 사업권을 넘겨 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단순히 신재생 에너지와 디젤발전기, ESS를 조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별 설비의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