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사 첫 회동...조기통합 `새 국면` 맞나

하나·외환 조기통합과 대규모 직원 징계를 놓고 대립해 온 외환은행 노사가 대화의 물꼬를 텄다.

25일 외환은행 노사에 따르면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경영진은 24일 오후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와 노사협의회를 열었다. 이번 만남은 노조의 개최 요구에 사측이 응하면서 이뤄졌다.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경영진이 24일 오후 만남을 갖고 직원징계 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다. 이날 만남은 노조측의 긴급 노사협의회 개최요구에 사측이 응하면서 마련됐다. 김근용 노동조합 위원장(사진 왼쪽 두번째)와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자리를 함께 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경영진이 24일 오후 만남을 갖고 직원징계 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다. 이날 만남은 노조측의 긴급 노사협의회 개최요구에 사측이 응하면서 마련됐다. 김근용 노동조합 위원장(사진 왼쪽 두번째)와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조기통합 추진을 밝힌 뒤로 외환은행 노사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주로 전날 마무리된 외환은행 인사위원회의 직원 징계 철회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위에 회부된 외환은행 직원 898명 가운데 56명은 중징계 대상자로 분류돼 추후 절차가 남아 있다. 징계 수위는 김 행장이 최종 확정한다.

노조는 이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아직 징계 인원과 수위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답변을 유보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노사가 징계 문제로 대화에 착수함에 따라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하나·외환 조기통합으로 논의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사측이 사실상 징계 철회·감경의 전제 조건으로 조기통합 노사 협의를 염두에 두는 만큼 향후 조기통합 논의가 물꼬를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