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안에 중국경제에 추월당할 가능성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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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안에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은 올해 중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GDP가 미국을 넘어서고, 2030년에는 미국 GDP보다 약 36% 클 것으로 예측했다. PPP란 화폐 1단위를 가지고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의 수량을 의미한다. GDP를 각국 인구 총수로 나눈 1인당 GDP와 달리, PPP를 기준으로 산정한 GDP는 각국의 물가와 환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상품을 살 수 있는 실질적인 소비능력을 나타낸다. 결국 실제 삶의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경제력 비교를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올해 안에 중국경제에 추월당할 가능성에 긴장

명목환율로 계산한 중국 GDP의 달러 수치는 2013년 약 9조3000억 달러로 미국 GDP의 55% 수준에 머물지만 구매력평가(PPP)로 본 중국의 GDP는 약 16조1000억달러로 미국의 95.9%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1인당 GDP의 경우 PPP 기준으로 해도 미국의 약 22.5%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2030년에도 미국 1인당 GDP가 중국의 3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중국 경제가 일시적으로 미국을 추월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세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의회조사국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포괄적인 경제개혁을 통해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야 하며 지금은 환경, 환율 문제 등이 다양한 제약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 역시 은행시스템 리스크 관리가 부족하고 공기업 개혁 수준이 낮은 점을 들어 중국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197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0%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급속하게 성장했다. 올 1분기까지 중국은 7.4%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7.7%보다는 둔화됐지만 미국이 올해 1분기 1.2% 성장한 점을 미뤄볼 때 선진국을 크게 웃돈다.

미 의회조사국은 이와 관련, 중국 경제의 성장세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35년간의 경제 개혁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이 농산물 제외한 GDP의 약 50%를 차지하고 에너지 자원, 통신, 교통, 수도, 전기 등 주요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로 포춘 선정 글로벌 500 기업에 속해있는 중국 기업 58개 업체 중 54개 업체가 정부 지분이 50%가 넘는다. 중국 500대 제조사 중 50%는 공기업이다.

세계은행은 “공기업의 25%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그만큼 중국 산업의 공기업 의존도가 앞으로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중앙 정부가 은행 시스템을 관리하고 공기업에 대한 혜택 때문에 시장 수요에 맞는 신용 할당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도 제도적 문제로 남아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지역정부가 상당한 부채를 떠안고 있어 이 같은 시스템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