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 융합팀 손잡고 인도에 4G LTE 바람 일으킨다

한국 금융자본과 통신 기술이 융합해 인도 전역에 세계 최초로 4G LTE망을 구축한다. 인도 4G 통신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한국기업과 은행이 마련한 셈이어서 국내 부품소재기업의 동반 진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25일 수출입은행과 삼성전자는 인도 전역에 4G-LTE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인도 최대 민간기업인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Reliance Jio Infocomm Ltd.)의 프로젝트에 삼성전자가 참여해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수출입은행은 삼성전자에 7억5000만달러의 금융을 지원한다.

토종 금융자본과 통신기술이 융합한 해외 첫 협업 프로젝트다.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은 인도 최대 민간 기업인 릴라이언스 통신부문 자회사로 인도에서 유일하게 전국 4G LTE 통신망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연말 처음으로 4G LTE 통신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인도정부는 주파수별 경매를 최근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인도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려는 글로벌 장비업체가 현지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삼성전자가 프로젝트 전 과정을 수주함으로써 인도 4G 통신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인도의 무선통신시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가입자만 약 9억명에 달하며 2012년까지 인도의 이동통신서비스는 연평균 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도 이통시장이 연평균 6.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에는 총가입자 수 12억명, 보급률 9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통신기술을 인도에 결합해 제2, 제3의 부가산업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4G LTE 구축사업은 삼성전자가 이동통신기지국 장비 공급은 물론이고 구축 및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출입은행은 삼성전자에 자금지원과 함께 국내 금융기관 채무보증 및 우선상환제를 제공, 국내 금융기관 4개사가 이번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우선상환제란 민간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먼저 상환 받게 해 프로젝트 참여 리스크를 완화하는 제도다. 농협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이번 국내 중소·중견 부품 협력사 30여곳도 참여한다. 대·중소 동반성장을 통해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남기섭 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은 “인도는 한국의 선진 LTE시장을 벤치마킹하려는 의지가 강해 앞으로 휴대폰 단말기, 소프트웨어 등 관련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번 공동 프로젝트가 한국 ICT산업의 수출산업화를 견인하는 마중물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도 “수출입은행의 금융 제공으로 한국 이동통신 장비의 인도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 4G-LTE 네트워크 구축사업 개요 (자료 : 수출입은행)>


인도 4G-LTE 네트워크 구축사업 개요 (자료 : 수출입은행)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