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통신비 부채가 사상 최대인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25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유·무선 통신비연체와 미납금이 역대 최대인 1조9800억원에 달했다.
이 금액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직접 관리하는 미납 금액과 이들이 최장 7개월 정도 관리한 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로 이관한 수치를 합한 것이다.
전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 8월 말 기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관리하는 유무선 통신 연체금액은 1조7907억원으로 연체등록 건수는 379만건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직접 관리하는 미납요금은 유·무선 총 미납 건수가 99만건이며 금액은 1893억원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사에 따르면 미납금 중 약 40~50% 정도가 단말기 금액이다. 고가 단말기는 보조금이 지급되더라도 납부해야 할 단말기 할부원금이 출고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연체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의원은 “2014년 6월 기준 가계부채는 1040조원”이라며 “가구 지출에 있어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가계통신비와 통신부채 경감방안이 절실하며 다양한 요금제와 알뜰폰, 저가폰 다양화와 함께 저소득층 통신부채 탕감 확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통신 가계부채에서 40~50% 정도가 단말기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단통법 분리공시가 무산된 것은 결국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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