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배달인의 삶, 메쉬프라임이 바꿔드립니다"

200만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배달직 종사자 평균 연령이 40대인 반면에 미국과 일본은 20대 후반이다. 낮은 임금, 위험 등 3D 직종이라는 인식과 열악한 배송 환경 때문이다. 낙후된 국내 배달 환경을 바꾸고 신물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탁해’를 운영하고 있는 메쉬코리아(대표 유정범)가 주인공이다.

"200만 배달인의 삶, 메쉬프라임이 바꿔드립니다"

메쉬코리아는 기존에 배송을 하지 않았던 음식점 등의 배송을 대행해주는 ‘부탁해’라는 B2C 서비스를 해왔다. 콜센터를 두지 않고 자동으로 배달 주문이 오고가 경쟁사 대비 적은 수수료를 받으며 세를 불려 왔다.

이 회사는 ‘메쉬프라임’이라는 B2B 솔루션도 내놨다. 모든 물류 시장 콜센터가 고객이다. 200만명에 이르는 스쿠터, 퀵, 택배 개인사업자 기사에게 기사용 앱을 보급해 물류 배송 통합 허브를 만드는 작업이다.

지금까지는 사업자별로 각 배송 센터가 배송 지시와 임무 수행을 했다. 배달기사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 무리한 배달 주문이 쌓여 교통사고도 빈번히 발생했다. 중간상이 많으니 수수료는 높아졌고 기사에게 돌아가는 수당은 적었다.

메쉬프라임은 통합 허브 안에서 배송지와 가장 가까운 기사를 계산해 자동으로 배송을 지시한다.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아낀다. 실시간 혹은 1일 배송이 가능하다. 각 회사별로 따로 물류 센터와 교류하는 게 아니라 메쉬프라임 중앙 서버 안에서 배송지와 상품 준비 시간, 기사의 거리 등을 계산해 시간 소모가 적은 최적화 배송을 실현한다. 재고를 보관할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배송해 전국 580만명에 이르는 일반 자영업자는 배송으로 새로운 수익을 만들 수 있다.

메쉬프라임은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 총 650여개 스쿠터 기사 풀과 가계약을 맺었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 퀵배송 콜센터와 솔루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MBA를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던 유정범 대표는 국내 배달 시장의 취약성을 해결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유 대표는 “얼마 전 시사 프로그램에서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과 낮은 대우를 받고 힘겹게 살아왔는지 재조명했을 정도”라며 “생계형으로 많은 사람이 배달시장에 고용돼 있 는데 배달인의 고충을 지속적으로 참조해 시스템에 반영하고 국내 배달 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