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바일 결제 안방시장 사수가 우선

[기자수첩]모바일 결제 안방시장 사수가 우선

모바일 결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요즘 화두다. 기존 PC 인터넷 쇼핑보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모바일 쇼핑의 대두로 결제 편의성이 소비자를 끌어들일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뿐 아니라 대형 IT 기업들은 이미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에 나섰다.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구글은 각각 자사 쇼핑몰과 인터넷 환경 속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시장이 제한적이지만 각자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은 이달 초 시장 경쟁의 불씨를 살릴 신규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공개했다. 지문인식 기능을 더해 비밀번호 입력도 필요 없는 간편한 결제 환경을 구현했다. 업체 제휴도 막강하다. 미국 신용카드 시장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협력하고 대형 쇼핑몰 타겟, 그루폰 등 유명 업체와도 손잡아 모바일 결제 시장을 크게 확대했다.

반면,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여전히 기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선점 경쟁 속에서 국내 업체들의 현주소를 곱씹어 볼 필요성이 커지는 까닭이다.

국내 모바일 결제 환경은 발전이 더디게 진행된다. 아직도 은행과 ICT 기업 간 주도권 싸움이 진행형이다. ‘간편결제’, ‘앱카드’ 등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률도 저조하다. 사용 방법도 여전히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고객 불만이 계속되며 폐지 논란이 끊이지 않던 액티브엑스(Active-X) 방식에 묶인 온라인 카드 결제도 지난 23일에야 연말까지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모바일 환경이 구글과 애플의 운용체계(OS)에 의존하고 있고 해외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 진출 가능성마저 커지며 국내 시장은 더 이상 국내 서비스만의 안전지대로 보기 어려워 졌다.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자국 시장에서 마저 경쟁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