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전력설비 감시에 최초로 사용된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드론을 활용한 전력설비 점검용 무인 항공진단장비 개발을 끝내고 25일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한전 인재개발원에서 ‘배전설비 무인 항공진단장비 현장적용 시연회’를 개최했다.
무인 항공진단장비는 무인 비행체와 열영상·실영상 광학장비, 지상통제장치로 구성된다. 무인비행체인 드론은 8개 프로펠러를 갖춘 옥토-콥터(Octo-copter) 방식을 채택했다. 프로펠러 한두 개가 정지돼도 비행을 할 수 있어 안전하다. GPS 자동 비행이 가능하고 통신이 끊겨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비상 낙하산도 장착해 동력 없이도 착륙할 수 있다.
촬영 장비는 고해상도의 열영상 카메라나 실영상 캠코더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열영상 카메라는 FLIR의 T640 모델로 영하 40℃에서 영상 650℃까지 촬영 가능하다. 실영상 캠코더는 소니의 HDR-PJ820 모델이다. 2450만 화소에 12배줌이 가능해 멀리서도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선명한 화질을 얻기 위해 비행체 진동을 줄여주는 고성능 3축 제어 짐벌(gimbal)을 적용했다.
한전은 무인 항공진단장비를 활용해 평상시에는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열영상 카메라로 접근이 곤란한 해월철탑, 산악지역 등의 전력설비를 점검할 계획이다. 대규모 재해나 재난으로 인한 설비 피해가 발생하면 현장에 즉시 투입해 피해 현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것으로 한전 측은 기대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무인 항공진단장비를 시범 운용해 개선사항을 보완하고 2015년부터는 전국 사업소에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전력설비 운영분야에 적용해 국민들에게 고품질의 전기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미래 기술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